자유게시판


2025.07.07 02:17

성남FC, 과연 감독 교체만이 정답인가? (장문주의)

이번 시즌 역시 점점 힘든 한 해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이러다 보니 감독 교체를 이야기하는 팬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습니다.

성적 부진과 답답한 경기력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여론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동안 성남FC의 행보를 생각해 봤을 때 감독 교체가 근본적인 해결 방법인가? 에 대해서는 의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부분에 대해 한 번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감독 교체의 반복, 구단을 바꿔놓았는가?

성남은 남기일 감독 이후부터 전경준 감독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감독을 거쳐왔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팀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보이겠지만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일관된 큰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각 감독이 서로 다른 철학과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서로 다른 철학과 스타일을 가진 감독으로 교체를 반복하면, 팀 내 일관된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가지게 됩니다.

감독을 교체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어느 정도 좋은 성적을 가져왔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팀 정체성이 점점 사라져갔고 매번 감독 교체 - 잠깐 반등 - 다시 부진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현실이 이어졌습니다.

팀 내 일관된 정체성 즉, 구단 철학이 형성되지 않고 감독 교체만 하다 보니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구단과 팬들 모두 힘들어하는 현실이 이어져 왔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구단의 철학이 없는, 일관되지 않은 감독 교체의 결과는 이미 수도 없이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성남FC가 지금의 악순환을 끊어내려면 구단이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 어떤 방향으로 선수단을 구축할지에 대해 뚜렷한 구단의 철학과 비전을 수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서 브라이튼을 살펴보면 매우 좋은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브라이튼은 빌드업 중심의 축구라는 철학을 수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구단을 운영합니다.

포터 감독에서 데 제르비 감독으로 바뀌었을 때를 보면 감독은 바뀌었으나 스타일은 유지되고, 선수들도 빌드업이라는 하나의 원칙 속에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아약스 또한 감독 교체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소년팀부터 1군 선수들까지 철학을 공유합니다.


그 결과, 두 구단 모두 감독이 바뀌어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감독이 아니라 구단의 철학이 먼저라는 점입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얘기인가?

물론, 구단 철학을 세우고 이를 기반으로 행동하고 자리 잡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구단이 성적에 대한 압박, 재정적 어려움에 시달리며 성적을 요구받는 현실이 그 이유가 될 것입니다.

특히, 우리 구단의 경우에는 더욱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이럴수록 더더욱 필요합니다.

구단이 중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유소년 육성과 선수단 구성, 감독 선임 등을 철학에 맞게 가져간다면 성적과 구단 가치 모두를 안정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지금부터 작은 변화라도 시작해야 합니다.


만약, 성남FC를 다시 예전처럼 명성과 경쟁력을 갖춘 구단으로 되돌리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면 단기적으로는 힘들겠지만, 점차 성장해 나가는 구단을 보며 팬들도 충분히 참고 기다릴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팬들도 그런 구단을 믿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무리하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감독 교체가 아닙니다.


구단이 어떤 팀으로 발전해야할지를 고민하고, 그 철학을 꾸준히 지켜나갈 용기가 필요합니다.


구단 프런트는 단기 성적에 흔들리지 않고 멀리 내다보며 구단의 방향성을 세워야하며 팬들은 그 과정을 믿고 지켜보며 기다리고 응원하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서로 믿으며 한 방향으로 나아갈 때, 성남FC는 다시 한번 일화 시절의 명성을 되찾고 팬들에게 성남이라는 자부심을 주는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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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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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_profile 까비미니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오래 전

    내년까지는 봐야할거같아요 선수들 정리되고 뭐 이거저거 하려면...
    나가란다고 나가면 또 모셔올 분이 없고 그럴거같기도 하구요

    2025-07-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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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_profile 성남둥글이미니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오래 전

    갠적으론 이번시즌은 조져먹은거 같고 길게 내년까지 봤으면 좋겠음

    지금 전경준 날린다고 다른감독매물이 있는것도 아니고 또 새판짜야되는데

    악순환의 반복같음

    2025-07-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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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준의라볼피아나미니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오래 전

    동감. 1-2년만 보고 감독 바꾸는거 지겹다 정말.
    어차피 누가와도 승격은 힘들어보이는데 감독님 좀만 더 믿어보자

    2025-07-0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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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취업했는데성남은언제우승하…미니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일 전

    ㅋㅋㅋㅋ7월달의 우리에게 지금의 짱경준 이야기를 해주면 몇명이나 믿을까...

    2025-09-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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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_profile 까비미니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일 전

    저 당시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선생님... ㅠㅠㅠㅠ

    2025-09-2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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